관리자

산청읍을 뒤에서 감싸기라도 하듯 필봉산(筆峰山)이 우뚝 솓아 있고 같은 능선을 타고 왕산(王山)이 이어진다. 이 왕산 북쪽으로 내리쏟아지는 너덜 아래에 샘물이 나타난다. 날씨가 아무리 가물거나 비가 많이 와도 항상 일정한 양의 물이 솟는 이샘물을 옛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이 즐겨 찾았다고 전해진다. 수로왕은 약수터 바로 아래에 와서 건강을 돌보았던 것이다.

산의 이름이 왕산인 것은 그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임을 쉽게 추적해 볼 수 있다.

이런 설화가 있는 이 샘을 류의태도 이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즉 류의태가 의료 활동을 하던 무대가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花溪里)인데 그 곳이 바로 약수터가 있던 지역이다. 류의태가 약재를 달일 때는 반드시 이 약수를 이용했다고 전한다. 더구나 병명을 알 수 없는 병도 이 물을 이용하면 치료가 되었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정한 마음을 가진 자가 이 물을 사용하면 오히려 악화된다고 하니 인간의 요량으로 헤아릴 바가 아닌 모양이다.

예나 이제나 아무리 가물어도 계속되는 장마에도 항상 일정하게 솟는 류의태 약수터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약수 중의 약수터로 발길이 끊기지 않고 있다.